동물구조119, ‘길고양이 구조 전국일주’ 진행 “길 위의 생명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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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물구조119 작성일22-01-24 15:45 조회1,2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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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든 정이 흘러넘치는 시골이든,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에는 비단 인간만 존재하지 않는다. 비둘기, 참새와 같은 조류부터 각종 곤충들까지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곳이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이다.
최근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길 위의 이웃이 있다. 바로 ‘길고양이’다. 야생에서 태어나 자라기도 하고, 유기·유실되기도 하면서 야생에 자리 잡은 길고양이들은 우리의 가까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길고양이들은 구내염과 같은 질병부터 교상 등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래서 길고양이를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케어테이커들에게 어떤 길고양이들은 구조의 대상이다. 그러나 예민하고 경계심이 많은 길고양이의 경우 일반인이 구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장비, 노하우, 시간을 들여야 가능한데 일반 케어테이커들에게 이를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동물구조 전문 시민단체 ‘동물구조119’가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케어테이커들을 위해 나섰다. 약 2주간 구조 신청을 받은 동물구조119는 평택, 화성, 대전, 군산, 창원, 부산, 양산 등을 돌며 ‘길고양이 구조 전국일주’를 진행했다. 이번에 전국의 길고양이를 구조한 동물구조119의 임영기 대표는 22일 서울 마포구청 근처 야산에서 마지막 고양이의 구조를 위해 포획틀을 설치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구조의 꽃은 기다림”이라는 임 대표는 구조해야 할 고양이의 위치와 평소 고양이가 오가는 길목을 세심히 살폈다. 야트마한 동네 야산이라 해도 나뭇가지와 낙엽이 쌓여 있고 고양이가 오가는 길이라 사람이 지나가기에 험하기도 했지만, 임 대표는 능숙하게 산등성이를 오가며 길고양이 구조에 열정을 쏟았다.
올해로 6회째 진행된 길고양이 구조 전국일주는 동물을 구조할 단체나 개인이 부족하고, 환경이 열약한 지방의 케어테이커를 돕기위해 기획됐다. 임 대표는 “동물을 구조하는 단체나 개인이 서울 경기권에는 비교적 많지만, 지방에는 거의 없어 구조가 필요한 동물이 있어도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 전국 일주를 통해 구조된 고양이는 총 18마리, 개는 1마리다. 1년 이상 케어테이커가 구조하려고 해도 구조되지 못했던 고양이들이 임 대표의 손길을 통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번에 구조된 길고양이들은 케어테이커들에 의해 상처와 질병을 치료하고 중성화 수술을 거쳐 좋은 보호자들에게 입양될 예정이다.
그러나 결국 구조되지 못하거나 케어테이커가 구조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임 대표는 “끝까지 포획틀에 들어가지 않아 구조를 포기해야 했던 길고양이가 바로 다음날부터 겨울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케어테이커가 겨울집 입구를 막고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려 했는데 그 길고양이는 결국 그 밤을 넘기지 못하고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선을 다해 구조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소식이 들려오면 나 때문인 거 같아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구조를 포기하는 케어테이커들도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구조를 요청하지만, 막상 구조된 이후 길고양이를 치료하고 돌보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구조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라며 “더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속상하다”고 했다.
이날도 길고양이는 결국 포획틀에 들어가지 않았다. 임 대표는 “한달 정도는 시간을 들여 포획틀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고양이 구조에 열의를 불태웠다.
22일로 마무리된 길고양이 구조 전국일주는 올해 중 또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활동하기 좋은 여름쯤 다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영기 대표는 전국의 케어테이커들에게 “길고양이를 돌보고 챙겨줘 감사하다. 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밥을 잘 챙겨주시고 자신의 능력치에 맞게 길고양이의 구조를 진행해달라”며 “동물구조119가 여러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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