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구리로 이사 온지 2년 정도 되었고 현재 아파트 단지 화단 내 길냥이가 4-5마리 서식하고 있는 걸로 목격했습니다. 그 중 한 마리를 제가 수개월 지켜보고 있는데 저는 아이가 이뻐서 주로 간식과 영양제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캣맘이 따로 있음) 야생성이 있긴 하지만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잘 따라서 순해 보였습니다. 그 전에는 저는 고양이의 '고'자도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22년 1월경, 아이를 왔다갔다 만나면서 아껴준지 얼마 되지 않아 배가 불러오는 것을 알았고 3월 말이면 출산을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중성화가 안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니 맘이 아팠으나 출산을 하면 수유를 해야 하기에 2개월 있다 제가 중성화를 시켜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오고 만삭이 되어 뒤뚱거려도 저만 보면 폴짝하고 화단에서 뛰어나오는 아이를 보고 산모용 로얄캐닌 사료를 따로 지급하고 영양제도 매일 주면서 만날때마다 케어를 해주었습니다. 만삭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화단을 피해 지하주차장에서 밤과 새벽을 이겨내는걸 확인하고 그 곳에 담요와 밥자리를 제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3월말 경,생식기 쪽에서 계속 진물이 나오고하여 곧 출산을 하겠구나 하고 느끼던 중, 4월 4일 퇴근을 하고 와보니 아이가 배가 홀쭉해 있었고 항상 있던 화단에서 계속 놀고 있었습니다. 아가들은 어디에 잘 있을까? 궁금했지만 알면 안 될 것이니까 날이 풀려서 캣맘이 주고 간 밥도 먹어야 하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로부터도 계속 볼때마다 저녁에도 혼자 나와서 놀고 있어서 새끼들에겐 수유는 안 하나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요 며칠 아이상태가 왠지 발정인 것 같아서 설마하며 걱정이 되던 중 어제 비중성화된 어떤 수컷 (동네 빌런)과 교미를 하는 것을 보았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ㅜㅜ 저는 놀라서 잘 알지도 못 하는 동물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통화를 하니 수유를 하면 발정이 날 수 가 없다고 하여 새끼를 잃었구나 싶었습니다. 2살도 안 되 보이는 아이가 제가 알기론 3번째 출산 (주민들에 의하면) 이었기 때문에 아이가 계속 이 고통을 이어가지 않도록 제가 해주고 싶습니다. 입양도 고려 중 입니다.

실은 화단에 길냥이들 사료를 주시는 캣맘은 따로 있습니다. 몇년 째 매일 다른 곳에서 오셔서 냥이들 사료를 잘 챙겨주시고 가시는 고마우신 분들이 있지만 몇 번 대화를 해보니 중성화에 대한 인식이 잘못 되어 있으신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어제도 이 길냥이 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 비중성화된 길냥이들끼리 엄청난 발정대란을 목격하여 자연의 섭리겠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저라도 구조신청을 해봅니다.

구리시청에는 현재 언제 TNR 차례가 올지 모른다며 이달 말께나 다시 전화해보라고 합니다. 그동안 이 불쌍한 아이가 또 임신을 하고 만삭으로 길에서 여름을 날 걸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냥이가 야생성이 있어 포획이 쉽지 않을 듯 하여 도움을 요청하오니 답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